블로그를 시작하고 한동안 제 목표는 비교적 단순했습니다.
하루에 글 하나는 올리자.
글이 쌓여야 검색에도 노출될 가능성이 생기고, 애드센스 같은 수익화도 결국 콘텐츠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ChatGPT를 사용하면서 글을 만드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제가 경험한 일을 이야기하면 초안을 만들 수 있었고, 제목이나 소제목을 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많이 줄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글의 개수는 빠르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 글을 다시 천천히 읽어보면서 다른 질문이 생겼습니다.
“이 글을 처음 보는 사람은 왜 끝까지 읽어야 할까?”
글을 몇 편이나 썼는지보다 이 질문에 답하는 일이 훨씬 어려웠습니다.
글이 있다는 것과 읽을 이유가 있다는 것은 달랐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글을 발행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하기 쉽습니다.
제목을 정하고, 본문을 작성하고, 대표이미지를 넣고, SEO 설정까지 마치면 하나의 작업이 끝났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독자는 제가 글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오래 작업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검색이나 Threads에서 제목을 보고 들어온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훨씬 단순합니다.
“여기에서 내가 얻을 것이 있는가?”
예를 들어 이런 글이 있다고 생각해봤습니다.
ChatGPT를 이용하면 블로그 글쓰기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초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틀린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ChatGPT를 조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내용만 길게 설명한다면 굳이 제 블로그까지 찾아와 읽어야 할 이유는 많지 않습니다.
반대로 이런 이야기는 다릅니다.
저는 ChatGPT로 블로그 초안을 빠르게 만들면서 글의 개수는 늘었습니다. 그런데 제 글 몇 편을 연달아 읽어보니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직접 해보니 알았습니다’ 같은 문장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한 편씩 볼 때는 몰랐는데 여러 편을 이어서 읽으니 비슷한 틀이 보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실제로 겪은 일입니다.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정답은 아니지만, AI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런 차이가 ‘읽을 이유’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제 글을 쓰기 전에 세 가지부터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먼저 제목을 정하고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먼저 세 가지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1. 이 글에서 제가 직접 겪은 것은 무엇인가?
AI는 일반적인 설명을 아주 잘합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은 제가 알려주지 않으면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Search Console에서 색인은 됐는데 검색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경험, 링크를 공유했는데 대표이미지가 나오지 않았던 일, 네이버 클립 업로드가 계속 실패했던 과정처럼 말입니다.
이런 내용이 하나만 들어가도 글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글을 시작할 때 먼저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 내가 직접 한 일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할 것이 없다면 굳이 한 편의 글로 만들 필요가 있는지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2. 독자가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경험담만 있다고 좋은 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다”로 끝난다면 개인 일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험 뒤에는 독자가 가져갈 것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링크 대표이미지 문제를 겪었다면 단순히 이미지가 나오지 않았다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대표이미지는 정상인데 공유 미리보기에만 이미지가 없다면 og:image부터 확인해볼 수 있다
정도는 독자가 얻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실패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독자는 똑같은 시행착오를 조금 줄일 수 있다면 그 경험은 정보가 됩니다.
3. 읽고 나서 바로 해볼 수 있는 것이 있는가?
요즘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려고 하는 부분입니다.
좋은 정보를 많이 넣는 것보다 한 가지 행동을 남기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이라면 아주 간단합니다.
블로그 글을 발행하기 전에 다음 세 문장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내가 직접 겪은 것은 무엇인가?
독자가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읽은 뒤 바로 해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세 질문 가운데 두 개에도 답하기 어렵다면 아직 글의 중심이 없는 것일 수 있습니다.
저도 앞으로는 이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한 뒤 글을 만들려고 합니다.
검색에 잘 보이는 글만 생각했던 것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색인, 노출, 클릭 같은 숫자를 자주 보게 됩니다.
저 역시 Search Console을 확인하면서 글이 Google에 등록됐는지, 노출이 생겼는지 계속 살펴봤습니다.
물론 필요한 작업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순서가 뒤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에 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질문은,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이 글을 읽을 이유가 있는가?”
였습니다.
검색 노출은 사람을 글 앞까지 데려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는 결국 내용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색인 → 노출 → 클릭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읽을 이유 → 실제 도움 → 다음 글
까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AI를 덜 쓰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번에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해서 ChatGPT 사용을 줄일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복잡하게 말한 내용을 정리하고, 빠뜨린 부분을 찾아주고, 글의 구조를 만드는 데 AI는 상당히 편리한 도구입니다.
다만 역할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AI에게는 정리와 초안을 맡기고,
제가 해야 할 일은 경험과 판단, 그리고 독자가 읽을 이유를 넣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제대로 만나야 제가 만들고 싶은 올리버 AI노트에 가까워질 것 같습니다.
글 하나를 더 쓰기 전에
예전에는 오늘 글을 발행하면 곧바로 다음 글의 제목부터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잠깐이라도 방금 쓴 글을 다시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세 가지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내 경험이 있는가.
독자가 얻어갈 것이 있는가.
읽고 바로 해볼 것이 있는가.
글의 개수를 늘리는 것은 AI의 도움을 받으면 생각보다 빠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시간을 들여 읽을 이유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제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올리버 AI노트에는 글을 몇 편 썼는지를 기록하는 것보다, 제가 실제로 AI를 사용하면서 막히고, 고치고, 생각이 바뀐 과정을 더 많이 남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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