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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tGPT 초안을 실제로 고쳐봤습니다 | 수정 전·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예전에 저는 ChatGPT가 만들어준 초안을 보고 문장이 자연스럽고 내용에 큰 문제가 없으면 꽤 괜찮은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어색한 표현을 고치고, 제 경험을 몇 줄 더하면 충분하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가 쓴 글들을 천천히 다시 읽어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 편만 보면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여러 편을 이어서 읽었을 때였습니다.

    비슷한 서론, 비슷한 설명, 비슷한 결론이 반복됐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직접 해보니 알게 됐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중요한 점을 배웠습니다.”

    문법이 틀린 것도 아니고 내용이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문장이 계속 나오면 어느 순간 제가 없어도 쓸 수 있는 글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작성했던 글 하나를 다시 열어봤습니다.

    이번에는 문장을 조금 예쁘게 다듬는 정도가 아니라, 독자가 읽었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기준으로 다시 고쳐봤습니다.

    제가 실제로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수정 전·후 형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일반적인 설명을 실제 장면으로 바꿨습니다

    AI가 만들어주는 초안에는 이런 문장이 자주 나옵니다.

    수정 전

    블로그 글을 작성한 후에는 모바일 화면에서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C와 모바일에서는 화면이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정도 내용이라면 검색하면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을 넣어봤습니다.

    수정 후

    PC에서 글을 확인했을 때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으로 열어보니 대표이미지가 첫 화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본문 첫 문장을 보려면 화면을 한 번 내려야 했습니다. 그 뒤부터는 글을 발행한 뒤 PC뿐 아니라 휴대폰 첫 화면도 한 번 더 확인하고 있습니다.

    말하려는 내용은 같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장에는 왜 모바일 화면을 확인하게 됐는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첫 번째는 정보이고, 두 번째는 경험이 포함된 정보입니다.

    요즘 저는 초안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이 설명을 내가 겪은 장면으로 바꿀 수 없을까?”

    2. ‘좋은 말’을 빼고 구체적인 행동을 남겼습니다

    AI가 만든 글은 결론도 상당히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자연스럽기만 한 결론이 많다는 것입니다.

    수정 전

    이러한 방법을 잘 활용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확인하면서 좋은 글을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어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을 다 읽은 독자 입장에서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하면 될까?

    답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꿨습니다.

    수정 후

    오늘 ChatGPT로 만든 글이 있다면 발행하기 전에 최근 글 두세 편과 함께 한번 읽어보세요.
    ‘처음에는’, ‘직접 해보니’, ‘도움이 되었으면’, ‘앞으로도’ 같은 표현이 반복된다면 한 문장만 지우고 그 자리에 실제 경험을 넣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두 번째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을 닫은 뒤 독자가 바로 한 번 해볼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이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봅니다.

    좋은 말을 많이 남기는 것보다 작은 행동 하나를 남기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AI가 만든 ‘내 감정’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ChatGPT는 글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능숙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지 않은 감정까지 붙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정 전

    오류가 계속 발생하자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확인하면서 결국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글만 보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많이 당황했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화가 났을 수도 있고, 귀찮았을 수도 있고, 그냥 이유가 궁금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느끼지 않은 감정을 그대로 사용하면 문장은 자연스러워도 제 이야기는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꿉니다.

    수정 후

    같은 오류가 몇 번 반복되니 무엇이 문제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같은 방법을 계속 반복하기보다는 파일 문제인지, 설정 문제인지 하나씩 나눠 확인해봤습니다.

    화려한 표현은 줄었습니다.

    대신 제가 실제로 무엇을 했는지가 남았습니다.

    이제는 초안을 읽다가 감정을 표현한 문장이 나오면 한 번 더 묻습니다.

    “내가 정말 그때 그렇게 느꼈나?”

    아니라면 아무리 좋은 문장이어도 고칩니다.

    4. 한 가지 뜻을 여러 번 설명하는 문장을 줄였습니다

    AI 초안을 읽다 보면 같은 이야기가 표현만 조금 달라져 반복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정 전

    ChatGPT를 활용하면 글 작성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초안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초안을 만드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글쓰기 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결국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초안을 빨리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줄였습니다.

    수정 후

    저는 예전보다 초안을 만드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대신 초안이 빨리 나오는 만큼, 발행 전 정독하는 시간을 따로 두려고 합니다.

    문장은 짧아졌지만 제 판단이 하나 추가됐습니다.

    빠른 초안 = 바로 발행

    이 아니라,

    빠른 초안 = 검토할 시간을 확보

    로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이런 문장을 고치면서 알게 된 것도 있습니다.

    글이 길다고 내용이 많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2,000자를 만드는 것보다 실제 경험과 판단이 들어간 1,200자가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5.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제 기준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문장도 자주 보았습니다.

    수정 전

    AI를 활용할 때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적절히 추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적절히’가 어느 정도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바꿔봤습니다.

    수정 후

    요즘 저는 AI 초안을 받으면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내가 직접 한 일이 들어 있는가.
    내가 실제로 판단한 내용이 있는가.
    독자가 이 글에서 하나라도 가져갈 것이 있는가.

    세 가지가 모두 없다면 아직 발행할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도 그대로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도 다음 글을 쓸 때 다시 사용할 기준이 됩니다.

    정보를 설명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판단 기준을 남긴 것입니다.

    수정 전·후를 나란히 놓으니 가장 크게 보인 차이

    몇 문장을 직접 바꿔보니 공통점이 보였습니다.

    AI 초안에서 많이 보였던 것은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설명
    그럴듯한 감정
    비슷한 서론
    좋은 말로 끝나는 결론
    같은 의미의 반복

    제가 다시 넣으려고 한 것은 반대였습니다.

    실제로 본 장면
    내가 한 행동
    내가 판단한 이유
    구체적인 결과
    독자가 바로 해볼 것

    예전에는 문장이 자연스러운지를 먼저 봤습니다.

    지금은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이 문장에서 나만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하고 나면 고칠 곳이 훨씬 잘 보였습니다.

    모든 AI 문장을 다시 쓸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ChatGPT가 작성한 모든 문장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쓰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ChatGPT를 사용합니다.

    제가 길게 이야기한 내용을 정리하거나, 소제목을 나누거나, 빠뜨린 내용을 찾아보는 데는 상당히 편리합니다.

    오히려 문제는 AI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초안을 완성품으로 생각했던 것에 가까웠습니다.

    지금은 역할을 이렇게 나눠보려고 합니다.

    저는 경험과 판단을 제공합니다.
    ChatGPT는 초안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다시 제가 읽으면서 사실이 아닌 부분과 필요 없는 문장을 걷어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처음 만들어진 초안과 최종 글은 꽤 달라집니다.

    그것이 제가 원하는 방향입니다.

    지금 ChatGPT로 글을 쓰고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복잡한 방법은 필요 없습니다.

    최근 ChatGPT로 작성한 글 하나를 열어놓고 세 군데만 찾아봐도 됩니다.

    첫 문단
    누구나 쓸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지는 않은가?

    본문 한 곳
    일반적인 설명 대신 내가 실제로 겪은 장면을 넣을 수는 없는가?

    마지막 문단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로 끝내지 말고 독자가 바로 할 일을 하나 남길 수는 없는가?

    저도 앞으로 모든 글을 완벽하게 쓸 수는 없을 겁니다.

    또 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면 고칠 부분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쓴 글을 지우는 대신 지금의 기준으로 다시 고쳐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AI 초안이 ‘내 글’이 되는 순간

    처음에는 AI가 자연스럽게 써주면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자연스러운 문장보다 먼저 보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글에 내가 실제로 한 일이 있는가.
    내가 직접 내린 판단이 있는가.
    읽는 사람이 시간을 쓴 만큼 가져갈 것이 있는가.

    AI가 만들어준 초안에 이 세 가지가 들어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글의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ChatGPT는 몇 분 만에 초안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초안을 읽고, 버릴 것을 버리고, 제 경험을 다시 넣는 과정은 제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AI가 글의 시작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 글을 ‘내 글’로 만드는 것은 결국 마지막 수정 과정입니다.